宿醉

  '개굴개굴 개굴개굴…'
  자명종이 울린다.
  '소리가 울린다' 라는 건 인지한지 오래됐지만 그 다음 사고-자명종을 끄고 일어나야한다-는 전혀 떠오르지 않은 채 그저 누워있었다. 가까스로 '일어나야지!'란 생각이 번쩍 들어 눈을 떴을 땐 분명 아깐 같이 누워 자고있던 룸메가 샤워도 끝마치고 옷도 말끔히 빼 입곤 날 깨우고 있었다.
  "야 일어나. 너 오늘은 아침수업 있다며?"
  계속 날 흔들었지만 난 그저 수면의 의지가 가득 담긴 '응', '알았어', '일어날게', 이 세마디만 내 뱉을 뿐이었다.
  '쿵!'
  그 건조한 철판의 울림소리를 듣고 나서야 아까부터 계속 느껴지던 자극이 사라졌다는 걸, 룸메가 포기하고 먼저 나갔다는 걸 인지했다.
  그 순간 무언가가 찾아왔다. 난 그 무언가를 직시했다. 그것이 분명 내 시야에 존재한다는걸 인지하였지만 뇌 속에 그려지는 이미지엔 그것의 존재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뇌 속에 그려진 이미지에서 그것의 존재를 다시 한번 찾아볼 때, 내 시야는 흔들렸고 난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것은 내 위장을 쥐어짜고 뒤틀어버렸다.
  그렇게 한 번 날 뒤틀어 버리곤 언제 있었냐는 듯이 그것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것은 15분 간격으로 날 찾아왔고, 난 그때마다 그것에게 내 몸을 대줘야 했다.
  그렇게 3시간을 보냈다. 아침 수업이고 뭐고 난 그것에게 계속 몸을 대줬기에 겨우 정신만 차리고 있었다. 그렇게 넋을 놓은지 20분이 넘었을 때 이젠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었고, 난 그대로 잠에 빠져 들었다.

by Lurid | 2008/10/14 20:17 | 끄적인 흔적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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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멜티즈 at 2008/10/14 21:57
제목 : 숙취의 세계
Commented by 쥐슬 at 2008/10/15 01: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진비안 at 2008/10/15 03:36
맥주 먹고 뻗은 후기가 왜 이리 야햌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Lurid at 2008/10/15 10:52
멜티/
 뒤끗의 세계
쥐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비안/
 인생은 원래 그런거야[응?]
Commented by dkrvlf at 2008/10/17 08:09
김숙취X루리드
Commented by Caras at 2008/10/17 08:45
그것에 몸을 대줬다
대줬다....
대줬
Commented by Lurid at 2008/10/17 22:48
악필/
 gmd zjvmffldEkdnl zzzzzzz
카라횽/
 반복하시면 지는겁니다[응?]
Commented by 멜티즈 at 2008/10/17 22:53
흥 커플링따위 ㅋㅋㅋㅋㅋㅋㅋ <- 아, 난 참 친절한거 같아.

근데 난 저런 생각못했는데 무서운 사람들...
Commented by Lurid at 2008/10/17 23:31
멜티/
 떡밥이 좀 시원치 않을 것 같았는데 역시 알사람은 다 물어주는구나 ㅜㅠ
Commented by 멜티즈 at 2008/10/18 15:24
무서워 난 너무 순수해서...
Commented by 쥐슬 at 2008/10/23 02:17
숙취 모에화?...ㄷㄷ 무서운 루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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